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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회 - 승리/해방
    • 수정일자 : 2016-06-13
    • 분류 : 로버트 카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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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리의 행진, 파리 샹젤리제 거리, 1944년 8월 26일. ⓒ Robert Capa / Magnum Photos

                         1944년 8월 25일, 카파는 프랑스군과 레지스탕스와 함께 파리로 입성했다. 그는 5년 만에 유일하게 
                         고향으로 여기는 도시로 돌아왔다.  지난 몇 년 동안 억눌려 있던  감정이 북받쳐  눈물이 앞을 가
                         렸고 환호하는  군중들과 포옹을 나누었다.  그날은  그의 인생에서 가장 즐거운  날이었다. 이윽
                         고 독일군이 점령하고 있는 프랑스 외무성으로 가서 마지막 저항을 찍었다.

       

                         8월 26일, 카파는 개선문에서 노트르담까지 승리의 행진을 촬영했다.  특히 샹젤리제 거리에 모인
                         군중들은 차위나 탱크 위에 까지 올라서서 손을 흔드는 사람도 있었다. 환희에 찬 그날, 그가 찍은 
                         파의 이미지들은 해방의 기쁨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기록이 되었다.  그러나 승리의 행렬은 빌레
                         호텔 앞에서 갑자기 끝나버렸다.   부대에서 이탈한 독일 저격병들이  항복 명령을 듣지 못했는지 
                         군중을 향해 별안간 발포했다.  그는 수천 명의  파리  시민들이  도로 바닥에  순식간에  엎드리
                         는 포 분위기를 놓치지 않고 기록했다.

       

                         한편 카파는 막 해방이 된 샤르트르 시에서 독일군의 아이를 낳은 프랑스 여인이 삭발을 당한 채 군

                         속에서 조롱당하는 장면을 촬영했다.   당시 프랑스  군중의 분노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창녀!   

                         창녀!” 

       

                         그 사진은 독일에 협력하지 않은 듯한 사람이  협력자를 대하는 신랄한 태도를 보여주는 생생한 기록
                         으로, 그의 유명작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정작 카파는 사진 캡션에 레지스탕스에서 활동했던 여성이 
                         이 상황을 목격하면서 중얼거린 말을 인용했다.  “이것은 잔인하고 불필요한 짓이에요.  저들은 군인
                         들여자일 뿐이에요. 내일이면 미군과 잠을 잘 여자들 이죠.”    

       

                         1945년 3월에 카파는 마지막 중요작전인 독일 낙하산 투하 작전에 참가했다. “나는 연대장과 함께 선
                         도 비행기를 타고 갔다. 그리고 나는 그 연대장 바로 뒤에서 두 번째로 점프하기로 되어 있었다. 비행
                         기를 타고서 탐정소설을 읽기 시작 했다.  내가 겨우 67페이지를 읽었을 때  준비하라는 의미의 빨간 
                         신호등에 불이 들어왔다. 잠시 동안 나는 ‘미안해요, 나는 못하겠어요. 내가 책 읽기를 다 끝내야 해요.
                         ’라고 말해야겠다는 어리석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일어섰다. 나의 카메라가 다리에 잘 매어져 있는지
                         그리고 나의 플래시가 나의 가슴 위의 주머니에 들어있는지를 확인했다.  파란 불이 들어왔다.  내가 
                         땅바닥으로 떨어졌을 때에 셔터를 계속하여 눌렀다. 우리는 납작 누워있었다. 총탄 앞에서 누구도 일
                         어나기를 원치 않았다. 16km 떨어진 곳에 큰 나무들이 있었다. 내 뒤에 뛰어내린 사람들 중 몇 사람은
                         그 나무위로 떨어졌다.  그래서 땅 위 15m 높이에서 어찌할  줄 모르며 매달려있었다.  우리는  다수
                         의 인들을 잃었다.   

       

       

                         전쟁이 끝난 뒤에 카파의 친구 피에르 가스만은 카파에게 비행기에서 낙하산으로 뛰어내리는 것이 얼

                         마나 극적인가를 묻곤 했다.  카파는 “점프하는 것이 그렇게 두렵지 않고, 내려가는 것이 특별히 어렵

                         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빗발치는 총알 속에서 땅으로 뛰어내리고 바지가 뻥 뚫리고 그것을 벗
                         지 않으면 안 될 때에 극적이다”

                         카파는 이전 전쟁 사진에서 한번도 본적이 없는  전쟁사진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전투지역에 가까이 
                         접근하여 촬영한 사진들은 군인들의 눈에 비친 두려움을 보여 주었고 대포소리, 포탄 터지는 소리, 소
                         총소리가 들려오는 느낌을 주었다.  그의 사진들에는 늘 인간에 대한 특별한 연민이 배여 있었다.  그 
                         인간애를  바탕으로  전쟁의 공포와 절망과 살벌함  속에서 죽어 가는 군인들과  부상자들, 피난민들,
                         어린이들을 보여 주었다.

                         글 : 이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