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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회 - 잉글리드 버그만, 카파에게 청혼을 하다
    • 수정일자 : 2016-06-13
    • 분류 : 로버트 카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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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웨덴 배우 잉그리드 버그만. 1946. ⓒ Robert Capa / Magnum Photos

       

       

      잉그리드 버그만.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영화촬영 장면. ⓒ Robert Capa / Magnum Photos

       

       

       

      생제르망의 카페 ⓒ Robert Capa / Magnum Photos

       

       

                    전쟁이 끝난 후에 카파는 뛰어난 그림같다는 잉글리드 버그만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다. 당대 최고의 관객을 

                    동원하는 여배우와 카파의 만남은 어떤 도시보다 유혹적인 도시인 파리에서 이루어졌다.  버그만은  유럽의

                    미군기지 순회공연에 참가하기위해 파리에 왔고  카파와 어윈 쇼가 리츠  호텔의 로비에서 버그만을 우연히 

                    본 것이다.  그들은 그녀에게 석찬에 초대하는 메모를 보냈는데 놀랍게도 그녀는 초대를 수락했다. 버그만은 

                    짙은 눈썹의 매력적인 용모와 자석 같은 흡인력을 지닌 카파에게 첫 눈에 반했다.  그 후 단지  몇 주일 만에 

                    카파와 유부녀인 버그만은 연인이 되었다.  버그만은 카파의  첫인상에 대해 자신의  홍보 담당 메니저인 조 

                    스틸에게 “카파는 굉장히 멋지고 독특하며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이라고 말했다.  버그만의 전기작

                    가인 도널드 스포트는 “버그만에게 카파는 마술처럼 갑자기 그녀의 삶 속으로 들어온,  영화대본에서나 보던 

                    사람이었다”라고 서술했다. 


                    버그만은 카파가 할리우드에 와서 새로운 일을 시작하길 간절히 바라며 열렬히 사랑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카파는 인터내셔널 픽처스의 제작을 맡는 한편 영화스틸 사진을 찍어주고 영화대본용으로 전쟁회상록을 쓰면

                    서 할리우드에 머물렀다.  버그만은 카파가 늘 자기 주위에 머물 수 있게 되어서 기뻤지만 얼마가지 않아서 카

                    파는 영화산업이 지루해졌고 상업적인 영화계 풍토에 질려버리고 말았다.

                    이때, 버그만이 카파에게 청혼을 했다. 그러나 카파는 “나는 어딘가에 매여 살 수 있는 사람이 아냐, 내일은 한

                    국이라고 하는데 내가 만일 결혼해서 아이가 있다면 나는 한국에 갈 수 없겠지,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야”라고 

                    거절했다. 카파는 결혼해서 정착하려 하지 않았고, 버그만은 자신의 체면을 살려주는 그 어떤 약속도 하지 않는 

                    사람과 함께하기 위해 배우로서의 생명을 위태롭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카파는  뉴욕으로  돌아갔다. 

                    그와 버그만의 로맨스는 2년 만에 끝이 났다. 그들은 평화적으로 헤어졌다.

                    여러 해 뒤에 버그만은 자신의 자녀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염려스러웠지만 회고록에서 카파를 언급했다. 어느 날 

                    저녁 그녀의 딸 이사벨라 로제리니가 막 잠자리에  들려고 할 때  버그만은 딸에게 그 원고를 주면서 “여기 있다. 

                    읽어봐 그러나 나를 너무 나쁘게는 생각하지 말어”라고 말했다.  딸은 어머니의 모험담을 밤을 새워가며 읽었다. 

                    그리고 다음날 “엄마에게 그런 애인이 있었다니 믿을 수 없어요”라고 말을 하며 그녀를 안심시켰다.  

                    버그만이 카파에게 반한 만큼 카파도 버그만에 빠져있었다.  그러나 핑키와 그랬던 것처럼, 그는 게르다의 죽음 

                    이후, 그가 가장 두려워했던 것. 즉 한 여자와 진정으로 친밀해지는 것에 대한 갈등과  다시 한번 맞닥뜨려야 했

                    다. 핑키의 경우처럼 사랑은 다시 거절로 끝나버렸다.

       

                    글 : 이기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