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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회 - 카파를 떠나보내며
    • 수정일자 : 2016-06-13
    • 분류 : 로버트 카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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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매그넘 에이전트가 정식으로 창립한 이후, 4명의 창립자 가운데에서 주도적으로 매그넘을 창립했던
                    로버트 카파의 전시회를 가장 먼저 열고 싶었다.  매그넘 에이전트로서 그에 대한 경외심이라고 해도 좋을 것

                    이다.

                    포토저널리즘의 신화,  로버트 카파(Robert Capa)展 “Slightly Out of focus"는  인류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

                    한 진으로 예술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기획하였다. 카파는 1930~50년대 전선을 넘나들며 카메라로 신화

                    를 쓴 종군 사진기자이다.  전쟁 속에서 피어난 카파는 포토저널리스트로서 의심할 수 없는 고결함과 반박할 

                    수 없는 용맹성으로 전쟁 속에서 사라졌다.  본 전시에서  전선을  넘나들며 사실성, 현장성, 직접성 이라는 

                    사진 미학으로  포토저널리즘 신화를 완성한 로버트 카파의  사진과 함께 저서  ‘Slightly Out of Focus’ 초판

                    책과 가필 원고를 전시하고 있다. 


                    로버트 카파는 41년이라는 짧은 생애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전쟁사진가로 종군, 취재하여 세계사의 주요 역사

                    를 증거했다.  스페인 내전 중에 ‘병사의 죽음’을 촬영하여  일약 유명한 존재로 등장하였으며 제2차 세계 대전 

                    발발과 함께 미국, 영국,  아프리카,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최전선에서 때론 군인보다 적진 깊숙이에서 전

                    쟁의 역사와 상처를 오롯이 담았다.  그리고 인도차이나 전쟁에서  촬영을 하다가 지뢰를 밟아 최후를 마쳤다. 

                    그는 전쟁터의 사실적 묘사와 그로인한 군인과 시민에 미치는 엄청난 충격 모두를  충분히 소화해 내었다. 카

                    파의 사진세계는 전쟁이라는 극한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성의 적나라한 실상에 대한 파악이었다.
       

                   “만약 당신의 사진이 충분하게 만족스럽지 않다면, 당신은 충분히 가까이 가지 않은 것이다” 이 말은 카파이즘

                    의 정수이다. 카파이즘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투철한 기자 정신을 일컫는 말이다.  카파의 이상은 가능한 

                    한 가까이 접근하는 것이었다.  그는 위협에 가까이 접근하려는 욕구 덕분에 사진이 형식주의에 빠지지 않았

                    고 구성에 관한 타고난 시각 덕분에 포토저널리즘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매그넘의 공동 설립자 중의 한사람인, 조지 로저는 매그넘을 주도적으로 설립하고 매그넘의 정력적인 지도자

                    였던 카파를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카파는 초소형의 카메라와 초대형 정신의 결합을 통해 인간을 위한 미래

                    를 보고자 하였다. 카파의 용기와 지성과 직접적이며 흥분을 야기시키고 내면적이고 감정이입이 강한 사진적 

                    스타일은 새롭고 호기심이 많은 독자층에게 이상(ideal)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설립자 앙리 카르티에-브레

                    송은 “내가 알고 있는 카파는 현란한 투우사의 의상을 입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결코 죽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 위대한 도박꾼이었던 그는 휘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자신과 타인을 위해 몸부림쳤다.  운

                    명은 그로 하여금 영광의 정점에서 세상을 떠나게 했다”고 추모했다.

                    본 전시가 로버트 카파의 재발견은 물론 카파이즘에 관하여 더욱 심오하게 사색할 수 있는 문화의 장이 되었

                    다면 매그넘 에이전트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한 것이 아닐까 싶다.

       

                    글 : 이기명